
요즘 드라마를 고를 때 소재부터 눈길이 가는 작품이 있는데요.
**〈포핸즈〉**는 제목부터 조금 특별합니다.
포핸즈(Four Hands)는 한 대의 피아노 앞에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함께 연주하는 방식을 말하는데요. 혼자 완벽하게 연주하는 것과 달리 상대의 호흡을 듣고 맞춰야 비로소 하나의 음악이 완성됩니다.
그래서인지 이 제목을 알고 드라마를 보면 강비오와 최정요의 관계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처음에는 서로를 의식하는 경쟁자처럼 시작하지만, 결국 혼자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무언가를 서로를 통해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
송강과 이준영이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배우가 피아노를 사이에 두고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
포핸즈 기본정보
〈포핸즈〉는 음악 영재들이 모인 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두 피아니스트의 경쟁과 우정, 그리고 성장을 그린 청춘 드라마입니다.
송강이 강비오, 이준영이 최정요를 맡았고 장규리를 비롯해 윤세아, 김주헌, 정진영 등이 함께합니다.
클래식 피아노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단순히 음악을 잘하는 천재들의 이야기에 머무르지는 않습니다.
누군가는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누군가는 다른 환경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질투와 열등감, 경쟁심,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음악과 함께 풀어가는 작품입니다.
완벽해 보이는 피아노 천재 강비오, 송강
송강이 맡은 강비오는 쉽게 말하면 '잘하는 아이'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피아노 실력도 뛰어난 데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일수록 재미있는 부분은 완벽함 뒤에 숨어 있는 감정이죠.
계속해서 최고여야 한다는 부담,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불안, 그리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감정까지.
그런 강비오 앞에 최정요가 등장합니다.
처음부터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대라기보다는 자꾸 신경 쓰이고 의식하게 되는 존재에 가깝습니다.
송강 특유의 차분하고 조금은 서늘한 분위기가 강비오라는 인물과 꽤 잘 어울립니다.
특히 말보다 표정과 눈빛으로 감정을 보여줘야 하는 순간들이 많아질수록 송강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캐릭터입니다.
강비오와는 너무 다른 최정요, 이준영
이준영이 맡은 최정요는 강비오와 상당히 대비되는 인물입니다.
두 사람은 피아노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지만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음악을 대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그래서 둘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생깁니다.
최정요의 매력은 단순히 '강비오의 라이벌'이라는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증명해야 하고 때로는 상대의 재능을 인정해야 하며, 동시에 자신의 자존심도 지켜야 합니다.
이준영은 이런 감정의 폭이 큰 캐릭터에서 강점을 보여주는 배우라 최정요와 잘 맞는 편입니다.
강하게 부딪히는 장면에서는 에너지가 확 살아나고, 반대로 감정을 눌러야 하는 순간에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송강과 이준영, 결국 이 드라마의 핵심
〈포핸즈〉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건 역시 강비오와 최정요의 관계입니다.
두 사람을 단순한 라이벌이라고 정의하기에는 조금 아쉽습니다.
상대가 없었다면 굳이 마주하지 않아도 됐을 자신의 부족함을 서로를 통해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너무 잘하면 질투가 나기도 하고, 인정하기 싫으면서도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오죠.
그러면서 경쟁자는 어느 순간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관계가 피아노 '포핸즈'라는 소재와 잘 맞아떨어집니다.
혼자 연주할 때는 자신의 속도대로 가면 되지만 두 사람이 한 피아노를 연주하려면 상대의 템포를 듣고 기다려야 합니다.
서로 경쟁하던 두 청춘이 과연 상대의 소리를 듣게 될 수 있을까.
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도 여기에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 드라마 특유의 분위기
피아노를 소재로 한 작품은 음악 자체가 드라마의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의 긴장감이나 연주를 시작하기 전 잠깐의 정적, 피아노 앞에서 서로를 의식하는 순간은 긴 대사가 없어도 감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포핸즈〉 역시 이런 클래식 음악 드라마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특히 경쟁 장면에서 피아노는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두 인물의 감정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치처럼 느껴집니다.
누가 더 잘 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날 인물이 어떤 마음으로 연주하고 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음악 장면이 더욱 흥미로워집니다.
송강의 복귀작이라는 점도 관심 포인트
〈포핸즈〉가 공개 전부터 관심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송강의 복귀작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스위트홈〉, 〈알고있지만,〉, 〈마이 데몬〉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로맨스부터 장르물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던 송강이 이번에는 피아노 천재 강비오로 돌아왔습니다.
기존 작품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닮은 부분도 있지만 음악을 하는 청춘이라는 설정이 더해지면서 조금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이준영이 상대역으로 만났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준영 역시 작품마다 캐릭터의 색깔을 확실하게 바꾸는 편이라 두 배우가 붙었을 때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송강이 정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면 이준영은 조금 더 직접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두 배우가 함께 등장할 때 서로의 장점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편입니다.
로맨스보다 경쟁과 우정이 궁금해지는 드라마
청춘 드라마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로맨스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포핸즈〉는 오히려 두 남자 주인공의 관계가 더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
재능 있는 사람 옆에서 느끼는 열등감,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의 좌절감, 반대로 자신을 위협하는 새로운 재능을 바라보는 불안까지.
이런 감정은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충분히 공감할 만합니다.
학교나 직장에서도 나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잘될 때 마냥 기뻐해 주기 어려운 순간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포핸즈〉의 경쟁은 단순히 '누가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될까'라는 결과보다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는 재미가 더 큽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음악을 소재로 한 청춘 성장물은 분위기가 좋은 대신 전개가 익숙하게 느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천재와 라이벌, 경쟁과 좌절, 화해와 성장이라는 구조 자체는 여러 작품에서 봐왔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포핸즈〉만의 힘을 만들어내는 건 캐릭터의 감정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쌓아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또 피아노와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없는 시청자에게는 초반부의 음악적 설정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음악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이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고요.
포핸즈,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송강이나 이준영의 작품을 기다렸던 분이라면 일단 두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해 보입니다.
여기에 피아노·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좋아하거나, 단순한 로맨스보다 경쟁과 우정이 섞인 청춘 성장물을 좋아한다면 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목이 참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소리를 내던 두 사람이 한 피아노 앞에 앉았을 때 과연 어떤 음악이 만들어질까요.
결국 〈포핸즈〉에서 보고 싶은 건 완벽한 피아노 연주보다 서로를 라이벌로만 바라보던 강비오와 최정요가 어떻게 상대의 소리를 듣기 시작하는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송강과 이준영,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케미를 따라가 보는 것.
그게 〈포핸즈〉를 보는 가장 큰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